posted by 오리밭 2010. 10. 16. 21:28

    ◇ 시대상을 반영한 담배 이름들 담배의 역사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담배는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적 상황까지 고스란히
    반영하는 시대의 거울이다.
    "1940∼60년대는 경축하거나 국가 재건의 의미를 담은 게 많다. 최초의 담배였던 승리는 광복의 기쁨을 표현한 이름이다. 이 담배는 필터 없는 막궐련으로 10개비 1갑에 3원이었다. '승리'는 미군정청전매국이
    광복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듬해인 1946년에는 완전한 독립과 민족의 자존심을 고취하기
    위해 백두산과 무궁화가 나왔다. 정부 수립 기념으로 1948년 나온 계명은 '새벽의 닭 울음'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지도 위에 수탉이 서서 새날이 밝았음을 외치는 그림으로
    새 정부의 탄생을 축하했다. 1949년 4월 국군 창설 기념으로 '화랑' 담배가 나왔다.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라는 군가로 친숙해진 이 담배는 81년까지 발매돼
    국내 최장수 담배로 기록되고 있다. 1951년 나온 건설은 전쟁 중의 국가 재건을 상징했고 1955년 발매된 파랑새는
    전후 희망과 의욕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었다. 1958년은 담배 역사를 다시 쓴 해였다. 그해 1월 우리나라 최초의 필터 담배인
    '아리랑'이 나온 것. '아리랑'은 76년 단종됐는데 당시 가격은 150원이었다.
    이 담배는 84년 재생산돼 88년까지 팔렸다. 가격은 500원.
    84년 당시 자장면과 같은 가격이었다. 1960년대는 정치적 상황이 담배에 가장 인상적으로 반영된 시기다.
    5·16 이후 국가재건 의지를 담은 '재건'이 61년부터 64년까지 팔렸다.
    당시 가격은 12원이었다.

    1970년대는 군사정부의 의지가 상당했음을 담배가 증명한다.

    74년 충무공의 애국심을 매개로 한 민족정기 고양을 목적으로
    '거북선'이 나왔다. 200원. 진짜 거북선처럼 연기가 많이 빨려 인기가 높았다. 1980년에 등장한 '솔'은 500원으로,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발매된
    '88라이트'(600원)와 함께 80년대를 풍미했다. '솔'은 국내 담배 가운데
    최고의 인기담배였다. 광복 이후 최고의 판매량(1위)을 올렸으며 1986년에는
    63.2%의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0년대의 최강자는 '디스'였다.
    96년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르면서 담뱃값 1,000원 시대를 열었다. 2000년에는 남북경제협력 방침에 따라 남북 합작으로 한마음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1년 9개월 만에 단종되고 말았다. 합작사업을 했던 KT&G 측은 "북한 용성공장에서 만들어진 한마음은 전력 문제 등
    여러 가지 기술상의 어려움 때문에 품질이 들쭉날쭉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988년 담배시장의 완전 개방 이후 외국 담배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2000년 이후에는
    국산담배 이름이 대부분 외래어로 바뀌게 된 것도 큰 특징이다.
    이에 대해 KT&G는 "소비자들이 글로벌 브랜드에 친숙해지면서 외국산을 선호하게 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외국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어가 우리 생활을 얼마나 지배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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