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오리밭 2010. 5. 7. 22:48
고구려 때 박 정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나이가 70이 넘으면
고려장을 해야만 하는 법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는 노모를 지게에 짊어지고
깊은산으로 올라갔습니다.
효심이 가득한 그가 지고가는 어머니의 무게는
엄청 무겁게 느껴졌을 겁니다.

이제 그는 정든 어머니, 낳아서 길러주신 어머니를
산에다 져다 버려야만 합니다.


‘고려장’, 산 사람을 산속 깊은 곳에
움막을 만들어 놓고는 몇칠의 먹을 것만 주고는
그대로 모르는 체 해야만 하는
아주 잔인한 일을 해야하는 법입니다.

깊은 산속에 도착한 박 정승은
노모를 향해 눈물로 큰절을 올립니다.
그러나 노모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그를 위로합니다.

“얘야. 나라의 법을 어길 수는 없는 일이니라.
어여 날이 어둡기 전에 어서 내려가렴.
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온 길을 표시를 해 놓았으니 잘 따라 내려가거라."


그 말을 들은 그는 도저히 어머니를
그대로 두고 내려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그 지극한 사랑에 감격해서
노모를 다시 업고 내려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를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몰래 숨겨두고 지극 정성으로 봉양합니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말 두 마리를 끌고 고구려를 찾아옵니다.

그? 사신은 고구려에서 만일
그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조공을 더 올려 받겠다고 협박합니다.

문제는 다름 아닌
“이 말은 크기와 생김새가 같다.
어미와 새끼를 가려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도저히 어미와 새끼라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아주 비슷합니다.

고구려 조정은 매일 회의를 열었지만
묘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박 정승이 날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노모가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그게 무슨 걱정거리라고.
나처럼 나이 먹은 부모면
누구나 다 쉽게 알수 있는 일인걸.
말을 하루 정도 굶긴 다음에 여물을 갖다 주어 보렴.
그러면 먼저 먹는 놈이 새끼 말이야.
원래 어미는
새끼를 배불리 먹이고 나중에 먹는 법이잖니.”


다음날 조정에 나간 박정승은
어머니가 알려준 대로 그대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그는 어미 말과 새끼 말을 가려낼 수 있었습니다.

그의 방법을 지켜본 당나라 사신은
고구려인의 지혜에 탄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임금은 그를 극국 칭찬하고는
그에게 어떻게 그런 지혜가 생겼는지를 묻고,
그가 원하는 소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는 임금께 이제껏 있었던
어머니와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법을 어긴 것을 벌해 달라며 머리를 조아립니다.

하지만 임금은
그의 효심에 감탄하며 그대로 어머니를
모시도록 하면서 그의 소원을 묻습니다.

그는 그간에 마음 아팠던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 하며
‘고려장’을 철폐할 것을 진언합니다.
그때부터 고려장이라는 무서운 법은 없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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